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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과학23

기억이란 외부세계의 감각입력이다. 기억이란 뇌 작용은 외부 세계의 감각입력을 뇌가 선별적으로 받아들여 세계상을 만드는 과정이다. 보고 듣는 감각입력의 극히 일부만이 장기기억으로 저장된다. 감각입력의 홍수 속에서 자극의 일부가 지각되고 지각된 정보에서 새롭고 중요한 내용에 주의를 집중하게 되어 작업기억이 작동한다. 반복된 작업기억의 활성 패턴이 대뇌피질에 남아 장기기억이 된다. 감각입력 처리 과정에서 지각의 범주화가 일어나고, 범주화된 지각정보가 해마로 입력되어 잠시 저장되었다가 대뇌피질로 이동하여 장기기억으로 전환된다. 그래서 기억의 출발점은 해마의 신경세포다. 인간 기억은 신경세포라는 진핵세포의 생존의 몸부림이다. 생각하고 움직이는 매 순간 소뇌의 퓨키네세포, 척수의 운동세포, 해마의 과립세포가 돌기를 뻗는다. 동물의 신경계는 서로 연.. 2022. 9. 27.
의미기억과 일화기억 자전적 일화기억이 매 순간 우리의 자아를 만들어내고 있다. 개나 고양이는 사건기억이 거의 없다. 사건기억이 약하니 애완견에게 어제가 어떠했는지는 묻는 것은 의미가 없다. 동물에게는 감각에 자극된 짧은 순간의 현재만 존재한다.호랑이의 눈빛이 불타는 것은 돌출한 현전성 때문이다. 감각에 구속된 야생동물의 눈은 현재만이 존재하는 시간의 단편을 본다. 기억이라는 애매하고 복합적인 기능이 인간 뇌에서 생겨나 시간에 대한 의식이 출현한다. 대뇌피질이 진화하면서 감각입력을 직접적으로 처리하는 일차감각피질 부근에 감각을 연합하는 연합피질이 확장되었다. 그리하여 대략 200만년 전에 대뇌피질의 면적은 두 배나 증가했다. 시각, 청각, 체감각을 연합하는 특정 뇌 영역으로 신경자극이 유입되면서 감각입력의 흥분된 흔적들이 시.. 2022. 9. 26.
해마 * 해마의 기억생성 신경세포 연결 중격영역(septal area)에서 해마로 신경축삭이 뻗어나간다. 중격핵은 투명중격의 기저부에 존재하는 신경핵들의 그룹이다. 중격영역에서 내측중격핵은 해마와 상호연결되어 기억 인출 신호인 세타파를 생성한다. 해마의 암몬각에는 CA3와 CA1이라는 두 그룹의 피라미드세포 배열 영역이 있다. 내후각뇌피질을 통하여 감각연합피질로부터 신경자극이 내측과 외측 관통로를 통해 해마치상회의 과립세포층으로 입력된다. 내후각뇌피질의 II층에서 관통로로 입력되는 내측관통로 축삭다발은 과립세포 수상돌기와 시냅스하며, III층에서 입력되는 축삭다발은 CA3 피라미드세포의 수상돌기에서 시냅스한다. 과립세포는 피라미드세포층인 CA3의 수상돌기로 신경 흥분을 출력한다. CA3에서는 출력이 다시 자신.. 2022. 9. 26.
기억과 해마 기억이란 놀랍고 미묘한 현상이다. 다양한 종류의 기억이 복합적이고 동시에 작동하기 때문에 기억의 실체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우선 기억은 '수동적 자동 기억'과 '능동적 숙성 기억'으로 구분할 수 있다. 흔히 기억을 반복적인 노력이 필요한 정신적 과정으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놀랍게도 결코 노력하거나 집중하지 않아도 대규모의 기억이 즉각 형성되는 수동적 자동 기억이 있다. 바로 일화기억이다. 반면에 전화번호, 영어 단어, 수학 공식은 집중해서 반복해야 겨우 암기되는 능동적 숙성 기억이다. 의미기억처럼 숙성 과정이 필요한 기억은 지금은 기억에 성공했지만 며칠만 지나도 대부분 잊힌다. 자동 기억인 일화기억은 하루동안 내가 한 일과 만난 사람을 모두 기억할 수 있다. 낮 동안의 행동은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기억.. 2022. 9.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