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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과학

렘수면에서는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핀 생성 뉴런의 발화가 중단된다.

by 착한부자 Jun 2022. 10. 6.

 

렘수면에서는 

뇌간의 솔기핵에서 분비되는 세로토닌과 청반핵에서 분비되는 노르에피네피린 생성 뉴런의 발화가 중단된다

무언가를 기억하려면 반드시 그 자극에 주의를 집중해야만 하며, 뇌가 중요한 정보에 집중하면 노르에피네피린이 분비된다. 그런데 렘수면 동안에는 뇌에서 노르에피네피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렘수면 꿈의 내용은 거의 기억되지 않는다. 낮 동안에는 주의를 집중하면 노르에피네피린이 시냅스 전막에서 분비되어 새롭고 중요한 정보가 해마와 신피질의 작용으로 부호화와 기억의 공고화 과정을 거치게 된다. 반면에 꿈에서는 노르에피네피린의 분비가 중단되어 주의집중이 힘들어지므로 꿈 내용이 기억으로 공고화 되지 않는다. 주의집중은 중요한 정보에만 전념하고 다른 정보를 차단하지만, 꿈에서는 주의가 집중되지 않는다. 그리고 렘수면에서는 전전두엽과 해마 사이의 신경연결이 약화되어, 기억 흔적이 저장된 대뇌피질의 위치정보를 전전두엽이 이용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렘수면에서는 일화기억과의 연결이 단절되며, 꿈 내용에는 이전의 생생한 일화기억이 등장하지 않는다.

꿈에서는 연합시각 영역이 활발해져 생생한 시각 이미지가 자유롭게 인출되며, 아세틸콜린 분비가 활발하여 인출된 시각 이미지를 신속하게 연결해준다. 서파수면의 아세틸콜린 분비량을 1이라 하면, 각성은 2, 렘수면은 4 정도로 렘수면의 아세틸콜린 분비는 각성 상태의 두배나 되어 아세틸콜린에 의한 기억연상 작용이 활발해진다. 시각 이미지의 연결이 너무 신속하여 꿈 내용에서는 장면의 전환이 매우 빠르다. 렘수면시에는 노르에피네피린 분비의 중단과 아세틸콜린 분비의 촉진이라는 상반된 현상이 일어나 꿈은 예측 불가능한 생생한 영화가 되지만, 그 내용은 기억되지 않고 망각된다. 꿈은 정서의 시각적 상영이며, 꿈이라는 영화의 감독은 감정의 뇌이다.

뇌의 감정 처리는 편도체, 전대상회, 내측두엽이 담당한다. 꿈에서는 전대상회가  폭발적으로 활발해지고 전대상회와 시각연합피질이 상호연결되어 꿈의 내용은 정서적 놀람으로 가득하다. 꿈에서는 주의집중에 관련된 노르에피네피린 분비가 중단되어 그 내용이 맥락적으로 연결되지 않고, 인과적으로 불연속이다. 꿈의 내용은 시간, 장소, 인물, 행동이 불연속이며 장면이 수시로 바뀐다. 렘수면 상태에서는 후대상회의 활성이 낮아져서 촉각과 청각의 해마로 입력이 약해진다.

그래서 꿈 내용에 촉각은 거의 등장하지 않고 청각도 드물다. 꿈에서 귀로 들리는 말은 드물지만 말을 많이 했다고 느끼는 이유는 꿈에서의 말은 상당 부분 속으로 자신에게 말하는 혼자 말하기 현상이기 때문이다. 렘수면에서 하두정엽의 활성은 좌우 뇌가 다르며, 왼쪽 하두정엽의 활성은 낮아지고 오른쪽 하두정엽은 활발해진다. 오른쪽 하두정엽은 은유표현과 관련되며 왼쪽 하두접엽은 언어 표현과 관련이 있다. 꿈에서 왼쪽 하두정엽은 활성이 낮아져서 말소리가 직접적으로 들리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오른쪽 하두정엽은 활발해지기 때문에 꿈에서 말소리는 주로 은유로 표현된다. 그래서 꿈은 정서의 은유적 표현이다.

 



꿈은 유난히 생생한 의식 상태이며 현실은 지독한 꿈이다.

눈을 감고 어떤 사물의 모양을 상상해보려면 막연해진다. 눈을 감으면 형태가 사라지는 현상은 항상 사실이 아니며, 눈을 감아도 꿈에서는 생생한 장면들이 상연된다. 꿈에 시각 장면이 보이는 현상은 연합시각피질에 저장된 기억의 인출과정으로 설명된다.그래서 각성시 눈을 감고 시각이미지를 상상하기가 힘든 현상은 놀랍다. 눈을 감고 사과를 상상해보면, 형태보다 색깔이 더 어렵다. 깨어 있는 동안 시각적 상상이 힘든 이유는 혼자 속으로 말하는 언어 주도적 사고와 관련 있다. 눈을 감으면 시각 자극이 사라지지만 자신이 속으로 하는 말은 점점 더 명확해진다. 혼자 속으로 하는말은 항상 의식되며, 우리의 생각이 된다. 낮 동안 내면의 속삭임은 언어로 표상되며, 꿈에서는 시각적 영화로 상영된다.

눈을 뜨면 시각적 자극이 쏟아지지만 주의하는 몇 가지 사물만 지각된다. 영화를 보는 것처럼 주변 환경을 수동적으로 지각할 뿐이다. 낮 동안에는 시각 입력과 혼자 말하는 언어 처리가 동시에 진행되며, 언어는 사고 과정으로 의식되지만 시각 자극은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처리된다. 생각의 흐름에 집중할수록 외부 환경의 시각 자극은 약해지거나 무시된다. 생각을 집중하면 집중할수록 시야는 좁아지고, 눈앞 사물도 지각되지 않는다. 그러나 꿈에서는 언어의 힘이 약화되어 언어가 시각을 차폐하지 않는다. 그래서 렘수면 꿈은 시각 이미지가 유난히 생생하다. 생각은 자동 연상으로 인출된 기억이 만드는 뇌속의 말을 청각피질이 지속적으로 엿듣고 있는 뇌 정보 처리 과정이다. 그래서 생각의 재료는 기억이며, '기억난다'는 것은 '생각난다'와 같은 현상이다. 기억에만 의존하는 뇌 처리과정이 생각과 꿈이다.

생각에 몰두하면 감각이 차단되어 감각에 의한 교란없이 계속해서 기억을 연결할수 있다. 각성동안 감각 자극은 기억의 인출을 방해해서 생각의 연결이 단절되지만 꿈에서는 감각입력이 차단되어 시각 기억을 불러내는데 방해가 없다. 

그래서 꿈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장면이 사라지는 단절이 없어 유난히 생생한 의식이 된다. 각성 상태 때는 의외로 멍한 상태가 수시로 끼어들지만 꿈에서는 혼자 속으로 말하기와 감정의 뇌가 활발해져, 꿈은 나의 생각과 느낌으로 가득하다. 현실은 감각의 안내를 받고 있는 꿈 상태로 볼수 있다.

언어의 차폐가 사라지면 시각 이미지가 생생해져서 꿈은 유난히 생생한 의식이 된다. 생각과 의식은 다르다. 
생각 없는 의식은 가능하지만 의식 없는 생각은 불가능하다. 의식의 바탕위에 생각이 흘러간다. 생각은 언어로 표현된 기억이며, 꿈은 시각으로 표현된 기억이다. 생각과 꿈의 공통점은 전적으로 기억을 재료로 생성되며 뇌가 스스로 만드는 자극에 집중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생각은 언어로 표상되고 꿈은 이미지로 표상된다. 발음되지 않고 뇌 속에서만 처리되는 언어가 우리의 생각인데, 생각은 주로 감각입력에 의해 방해를 받는다. 그래서 분산되기 쉬운 생각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감각입력을 차단해야 한다. 깨어있는 동안에도 생각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의외로 짧다. 10분 이상 한 가지 생각에 집중하기 어렵고, 생각이 분산되어 상상과 몽상을 한다. 주의가 분산되면 주의 집중 신경물질인 노르에피네피린 분비가 약해져 듣거나 본 내용이 기억으로 전환되지 않는다. 그래서 조금 전에 상상했던 내용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